•  
  •  
  •  
  •  
  •  
  •  
  •  
  •  
  •  
  •  

이 문서의 내용 중 전체 또는 일부는 넥스32 위키에서 가져왔으며 GNU Free Documentation License 1.3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본 문서의 원본은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외부:https://i.imgur.com/cJ0CuJC.jpg

IBM 5100은 IBM에서 제작한 휴대형 컴퓨터로, 1975년 6월에 발매되었다. IBM-PC 호환기종으로부터 무려 6년이나 앞서 제조된 개인용 컴퓨터로, 무려 휴대용이라는 파격미를 갖추고 있다. 1973년 IBM 팔로 알토 연구소에서 선보인 SCAMP(Special Computer APL Machine Portable) 장비의 양산형에 해당한다.

본체, 키보드, 모니터가 모두 내장된 장비로, 배터리 등은 없어 들고 다니며 이용은 불가능하지만 이동시 전원만 공급되면 사용 가능한 휴대용 컴퓨터이다. 이는 세계 최초의 기록을 가진다. 그렇다고 사이즈를 줄이는데만 집중한 기기는 아니어서, 애플1같은 장난감 수준을 겨우 벗어나는 기기나 애플2같은 겨우 컴퓨터라고 부를만한 수준이 아니라 사실상 메인프레임 장비를 축소한듯한 수준의 기기였다. (그리고 가격도 그에 걸맞는 수준을 보였다)

1978년 1월에는 개량형 기종인 IBM 5110을 내놓았으며 1980년에는 친척뻘인 IBM 5120을 선보였다. 공식적으로 1982년 3월 발매가 중단되었다.

IBM-PC가 선보인 이후 51xx 번호를 딴 제품이 있으나(5150 등), 이 경우는 ‘IBM-PC 51xx’ 번으로 엄연히 관계없는 기종이다.

제품 자체는 시기적으로 감안하면 엄청나게 시대를 앞선 기종임에 틀림이 없지만, 지금와서 보면 주목받을 부분은 있을지언정 엄청나게 대단한 기기는 아님에도 불구하고 현재도 끊임없이 언급되고 있는 희귀한 기종이다. 대표적인 이유는 자칭 미래에서 온 사람이라는 존 티토 (John Titor)가 언급한 이래로 기기 자체보다 관련 소재로 유명해져서 슈타인즈 게이트(Steins;Gate)를 비롯한 각종 작품에서 등장하기에 이르른다.

목차

1. 상세
2. 하드웨어 특성
2.1. 휴대용 컴퓨터
2.2. 모니터 출력
2.3. 통신 어댑터
2.4. 테이프 저장소
3. 소프트웨어
3.1. 동봉 라이브러리
3.2. 다양한 프로그래밍 언어 지원
4. 마이크로코드 에뮬레이터
5. 말말말
5.1. 존 티토
5.2. 슈타인즈 게이트
6. 영상

1. 상세

IBM 5100은 PALM(Put All Logic in Microcode)이라는 IBM에서 직접 제작한 16비트 연산 모듈이 사용되고 있다. 이 모듈은 후에 IBM-PC에서 사용된 x86 명령어를 사용하는 인텔의 CPU와는 아무상관도 없으며, 심지어는 CPU라고 부르기도 애매한 프로세서 유닛이다. 이 프로세서는 마이크로 코드를 에뮬레이팅해 실행하는 구조로 되어있다. (자세한 사항은 아래의 마이크로코드 에뮬레이터 항목 참고)

메모리는 확장시 최대 64KB까지 장착, 접근이 가능하며, 모듈형으로 이뤄진 실행용 ROS(ROM)에는 RAM을 포함해 64KB가 넘는 용량을 사용할 때는 본체에 전환 스위치를 이용해서 모드를 변경할 수 있게 되어있다. APL/BASIC 인터프리터가 언어ROS에 내장되어있으며, CPU인 PALM에서는 주변기기 각각의 저장소에 있는 언어ROS에 접근, 제어할 수 있다.

‘가정용’이 아니라 ‘개인용’ 컴퓨터로 개발된 장비이기 때문에, 휴대용 컴퓨터로 개발되었으나 그 가격은 지금봐도 황당하지만 당시 기준으로는 정말 어마어마한 수준이었다. 당시의 모듈 확장에 따른 가격표는 다음과 같다.
메모리프로그래밍 언어
APLBASIC양쪽지원
16KBA1 - $8,975B1 - $9,975C1 - $10,975
32KBA2 - $11,975B2 - $12,975C2 - $13,975
48KBA3 - $14,975B3 - $15,975C3 - $16,975
64KBA4 - $17,975B4 - $18,975C4 - $19,975


시대를 앞서간 장비의 정점을 찍은 장치인만큼 가격 또한 놀라운 수준이었음을 알 수 있다.

2. 하드웨어 특성

2.1. 휴대용 컴퓨터

IBM 5100은 현재 일컽는 ‘일체형 PC’의 구성을 가지고 있으며, 여행용 옷가방 하나만한 사이즈로 약 25kg의 무게로 이뤄져 있다. 이 사이즈 안에 키보드, 5인치의 녹색 계열 모노크롬 CRT, 테이프 드라이브와 64KB에 달하는 고용량의 RAM과 롬을 포함한 전체 컴퓨터를 내장한 것으로, 당시 케비넷 하나만한 사이즈가 당연했던 메인프레임의 컴퓨터를 말그대로 ‘우겨넣은’ 장비이다.

최근 기준으로는 데스크탑 컴퓨터와 비교해서도 작지 않은 사이즈로 매우 크게 느껴질 수 있겠으나, 1970년대 당시의 시대적으로 봤을 때 말 그대로 ‘경이적’이라고 할만한 소형화를 이룬 것으로, 당시에는 이 크기만으로도 이슈화가 되었을 정도였다. 25KG이란 무게가 결코 가벼운 무게는 아니지만 사람이 혼자서 들고 옮길 수 있는 무게라는 점에서 이미 이전 세대의 장비와는 그 격을 달리하는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할만하다. 참고로 IBM 5100과 동등한 성능을 가진 1960년대의 IBM 컴퓨터는 책상 두 개만한 사이즈로 500kg 가까운 무게였다고 한다. 이에 비하면 당시 IBM 5100의 소형화가 당시 어느 정도의 충격이었는지는 쉽게 이해해볼 수 있다.

동시기에 비슷한 사이즈의 데스크탑 컴퓨터로 HP 9830 등의 기기가 있긴 했으나 이 기기들은 크기 또한 IBM 5100보다 컸고, 성능이나 RAM/ROM 용량면에서도 훨씬 부족한 수준이었다. IBM 5100과 거의 같은 구성을 가진 코모도 PET 2001이 시장에 선보이는데는 2년의 시간이 더 걸렸다.

2.2. 모니터 출력

IBM 5100은 기본적으로 모니터를 내장하고 있다. 5인치 사이즈의 이 CRT는 16줄의 텍스트를 출력가능했고, 한 줄당 총 64문자를 출력할 수 있다. 이는 스위치를 이용해서 화면을 분할해 32문자만 출력하도록 조정할 수 있는 기능을 가지고 있었다. 또한 진단 목적으로 16 진수 메인 메모리의 첫 512 바이트를 표시하는 스위치가 장치되어있다.

그 사이즈가 작은 관계로 본격적인 작업을 하는데에는 불편함이 따르기 마련이다. 이 때문에 후면 패널에 BNC 커넥터를 연결해서 모니터나 개조한 TV등을 연결할 수 있다. 단 출력 수직 동기 주파수는 60Hz로 고정이며, 50Hz의 TV방식(PAL)을 사용하는 유럽이나 남미권에서는 제대로 출력되지 않는 문제가 있다.

IBM 5100은 내장 모니터 화면의 색을 반전시키는 기능이 있어서, 스위치를 전환하면 흰색 배경에 검은색 글자, 혹은 검읜색 배경에 검은 글자를 출력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 스위치로 변경되는 것은 내장 모니터의 출력내용에 한정되며 외부 출력 내용은 일괄적으로 검은색 배경에 흰색 문제를 출력했다.

2.3. 통신 어댑터

IBM은 1975년 9월 IBM 5100의 확장장비로 IBM 5100 Communications Adapter를 발표했다. 이 장비는 이름 그대로 통신 장비로, IBM에서 당시 일반적으로 사용하던 EBCDIC 형식의 프로토콜 외에도 EBCD(Extended Binary Coded Decimal) 형식을 지원했다. 이를 사용해서 통신할 경우 IBM 2741의 통신 터미널과 동일한 규격을 사용하는 것으로 인식되어 메인프레임에 접속해 원격으로 데이터를 읽고 쓸 수 있었다.

즉 단순 휴대형 컴퓨터로서 뿐만이 아니라 IBM 2741을 연결해 사용하는 System/360 등의 메인프레임 자원을 사용하는 단말기로 활용하는 것이 가능했다.

2.4. 테이프 저장소

IBM5100은 204KB까지 저장 가능한 QIC(quarter-inch cartridge) 규격의 DC300 자기 테이프 드라이브를 장착하고 있다. 읽기, 쓰기가 모두 가능하며 첫 모델은 하나의 드라이브만 장착되어있었으나, 두번째 모델인 5106에는 하나의 드라이브를 추가할 수 있게 변경되었다.

3. 소프트웨어

3.1. 동봉 라이브러리

IBM은 5100을 판매하면서 동봉된 테이프 카트리지에 ‘Problem-Solver Libraries’라는 이름으로 수학적인 통계 및 재무 분석에 필요한 1000개 이상의 대화형 루틴을 제공했다.

이를 통해 직접 코드를 작성하기 어려운 없는 일반 사용자도 상당수의 문제를 운영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했다.

3.2. 다양한 프로그래밍 언어 지원

IBM 5100은 프로그래밍 언어로서 APL 또는 BASIC 중 하나를 선택해서 사용할 수 있었다. 그때까지 APL은 메인프레임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언어에 가까웠고, 데스크탑 형식의 기기의 경우에는 Wang 2200 및 HP 9830 만이 APL과 BASIC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었다.

APL에는 벡터와 행렬로 데이터를 제어하는 강력한 기능을 갖추고 있었으나, 당시의 메인프레임 특유의 APL코드와 APL키보드는 매우 복잡해서 APL를 배우려는 초보자에게 큰 장애물이었다. 그러나 IBM 5100은 간단한 조작 체계로 APL을 쉽게 다룰 수 있도록했기 때문에 메인 프레임 작업 단말기로서 주목을 받을 수 있었다. (참고로 앞서 언급한 HP 9830은 APL 행렬작업을 위해서는 언어ROM(APL언어가 내장된 롬)을 장착하는 것과 별도로 행렬 연산용 확장장비를 연결해야만 APL의 기능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었다.)

전면 패널의 토글 스위치를 조작해서 사용할 언어를 선택할 수 있었으며, 스위치를 변경하면 각각의 ROS에서 접근하는 데이터 영역이 달라져 기본적으로 엑세스 할 수 없는 영역의 용량을 분산해서 접근해서 제어하는 형식을 사용했다. 이러한 단순한 접근 구성은 IBM의 기술자가 베타테스터 도널드 폴로니스에게 했던 문답의 과정에서 도출된 결론의 일환으로, ‘사용자가 메인프레임을 익히기 위해서는 먼저 APL을 배워야하고, 이를 위해서 IBM 5100은 전문가용 컴퓨터가 아닌 개인용 컴퓨터로서 일반인에게 받아들여지게 되어야 한다’는 주장에 의한 것이었다.

4. 마이크로코드 에뮬레이터

IBM 5100에서 사용되는 PALM(Put All Logic in Microcode)프로세서는 기본적으로는 ‘프로세서’라고 부르기 약간 애매하다. 자체 코드로 기동되는 프로세서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 유닛은 다른 마이크로프로세서의 마이크로코드로 작성된 명령어를 에뮬레이팅하는 기능을 통해서 IBM의 여타 장비에서 사용하는 코드를 그대로 실행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즉 ‘마이크로 코드로 작성된 에뮬레이터를 사용하면 프로그램을 다시 디버깅하는 시간과 비용을 들이지 않고 기존의 크고 비싼 메인프레임 컴퓨터를위한 프로그램을 더 작고 비교적 싼 컴퓨터에서 실행할 수있다’라는 혁신적인 발상에 기반한 것으로, 이는 각각의 기기에서 돌리기 위한 프로그램을 항시 재작성 해야했던 과거의 흐름을 완전히 깨는 새로운 접근법이었다.

이러한 방식을 통해 System/370 메인프레임에서 사용되는 APL.SV를 손본 APL 인터프리터와 System/3에서 사용되는 것을 손본 BASIC 인터프리터가 IBM 5100에 탑재되었다. 즉 IBM 5100은 System/370과 System/3의 기능을 에뮬레이트하여 기동하는 것이 가능한 장비인 것이다. (이 때문에 접근 시 토글 스위치로 모드를 전환하는 것이다)

참고로 IBM은 이 기술을 재활용하여 1983년 발매된 IBM-PC의 XT/370 모델에서도 같은 기능을 내장시킨 바 있다. XT/370은 System/370의 에뮬레이터 카드가 추가된 IBM-PC 호환기종이었다.

마지막으로 존 티토 언급으로 인해서 크게 알려지고 IBM에서도 인정한 바 있지만, IBM 5100의 프로세서는 공식적으로는 공개되어있지 않은 IBM에서 만든 독자적인 코드가 존재하며, 이를 통해서 실제 프로그래밍을 작성, 실행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하다. 단지 목적상 이미 존재한 마이크로프로세서의 코드를 에뮬레이팅해서 실행하는 것이 효율적이었기 때문에 코드를 에뮬레이팅해서 사용하는 것일 뿐이다.

5. 말말말

5.1. 존 티토

존 티토 (John Titor)는 자칭 ‘미래에서 온 남자’로, 많은 예언을 남겼다. 그는 핵전쟁 이후의 미래에 인터넷을 복구하기 위해서 IBM 5100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의 주장을 분석한 사람들은 그가 유닉스의 32bit 정수형으로 기록된 날짜기록 시스템의 문제로 2038년 1월 19일 새벽 3시에 유닉스 기반의 시스템이 일자가 뒤엉키는 문제, 즉 ‘2K 문제’에 준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IBM 5100을 필요로 하는 것이라는 주장을 하기도 했다.

5.2. 슈타인즈 게이트

슈타인즈 게이트(Steins;Gate)는 5pb (파이브 피비)에서 제작한 게임으로, 위에 언급한 존 티토가 말했던 이야기를 기반으로 음모론을 더해 만들어낸 게임이다. 존 티토의 언급을 기반으로 하는 만큼 본작에서도 IBM 5100의 패러디인 IBN 5100이라는 장비가 등장하며, 생김새나 구성 등은 IBM 5100과 동일하다.

6.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