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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MV games

FMV 게임이란 FMV(동영상)가 출력되는 것이 중심이 되는 게임을 지칭하며, 각종 이벤트를 비롯한 게임의 흐름 전체나 일부분을 동영상으로 촬영해 흐름을 제어하거나 하는 조작계를 도입해 영상의 분기를 오가는 것을 말한다.

레이저디스크와 함께 아케이드 게임 시장에서 붐을 일으킨 이 장르의 게임은 제한된 영상밖에 못한다는 한계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시스템의 스펙 향상과 3D그래픽의 도입으로 인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 현재로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

그러나 FMV 게임의 구성이나 운용 방식 자체는 DVD-PG로 계승되어 현재도 명맥을 이어나가고 있다.

목차

1. 역사
1.1. 레이저 디스크
1.2. CD-ROM
1.3. DVD 도입과 몰락
1.4. DVD-PG로 계승

1. 역사

게임에서 FMV가 최초로 도입된 예는 1974년 요코이 군페이가 만든 닌텐도의 와일드 건맨이었다. 유원지용으로 개발된 이 게임은 16mm필름에서 영사되는 영상에 맞춰 사격을 해서 적 건맨을 쏘는 게임이었다. 동 시기에 만들어진 KASCO의 ‘The driver’역시 비슷한 형태로 16mm 필름에 기록된 영상을 따라서 흘러가는 차량을 조작하는 게임으로 브레이크나 방향 전환을 하는 간단한 게임이었다.
  • 와일드 건맨 필름 영상보기

필름을 이용한 게임은 당연히 자유자제로 씬 전환이 불가능했고 특성상 자동화된 게임이 아닌 유원지용 놀이기구의 일환 정도로 활용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1.1. 레이저 디스크

그러다가 아케이드 기종의 레이저디스크 기반의 FMV가 도입된 게임은 세가에 의해서 1982년 선보이게 되는데, 아스트론 벨트가 바로 그것이다. 이 게임은 배경으로 레이저디스크에 저장된 영상이 흘러나가면서 그 위를 후방시점으로 비행체를 조종해서 적과 장애물을 회피하며진행하는 슈팅게임이다. 레이저디스크를 사용하기 때문에 원하는 영상을 필요할 때 선택재생할 수 있게 되면서 배경이나 폭발장면 등을 동영상으로 처리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게임 자체는 당시 아케이드에서 사용되던 스프라이트 게임의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1)
  • 아스트론 벨트 게임영상

비슷한 시기에 선보인 비주얼 시퀀스 액션게임 용의 굴 또한 1년차이로 1983년 레이저디스크를 사용한 게임으로 오락실에 데뷔를 했는데, 아스트론 벨트와 달리 스프라이트 등의 전통적 게임 요소가 없었기 때문에 월등히 강렬한 이미지를 남기는데 성공, 사실상 FMV를 사용한 게임의 대명사로서 이름을 널리 남기고 있다. 물론 게임으로서의 호평이었는가는 완전 별개로 말이다. 특히 용의 굴 이후 만들어진 시퀀스 액션은 이후의 시네마틱한 연출에서 자주 이용되며 자주 회자되게 된다.
  • 용의 굴 게임영상

같은해에 데이터 이스트 또한 카도카와 서점과의 합작으로 극장판 애니메이션 환마대전을 레이저디스크 게임으로 제작하여 환마대전을 내놓는다. 게임 자체는 아스트론 벨트와 비슷하게 당시 수준의 게임 뒤에 환마대전 애니 영상이 흐르는 정도이다. 그러나 데이터 이스트답게 정말 괴스런 게임이므로 게임으로서는 기대하면 피눈물 날만하다.

용의 굴 이후 유사 장르의 게임들이 많이 선보이게 되는데, 개중에는 용의 굴보다 쓸만한 게임들도 적잖이 선보이기도 했다. 특히 이 시기에 일본 게임의 영향을 많이 받은 한국에서도 유명한 타이토의 닌자 하야테와 타임걸 등도 선보이게 된다.
  • 에쉬의 아우런밀라 게임영상
  • 닌자 하야테 게임영상
  • 타임걸 게임영상




그러나 이미 준비된 영상을 제한적인 조작으로 관리하기에는 여러모로 한계가 있었기에 FMV 게임들은 잠시간의 눈길을 끈 것을 끝으로 시장에서 증발해버리고 만다. 한정된 장르, 한정된 시스템으로 사람들이 더이상 눈길을 주지 않게 되었고, 사람들의 눈길을 끌지 못하게 되면서 큰 제작비가 들어가는 장르임에도 수익이 나지 않았기 때문에 제작사들이 개발을 꺼려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1.2. CD-ROM

거의 단절되다시피 한 FMV게임이 부활하게 된 것은 1990년대에 이르면서 CD-ROM이 컴퓨터에 장착되기 시작하게 되면서였다. CD-ROM은 디스크나 롬카트리지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640MB에 달하는 고용량을 제공해주었고, 이는 동영상, 사운드 등을 담아도 용량이 부족하지 않음을 의미했다. 물론 화질 면에서 레이저디스크 게임에 비해 떨어진다는 평가는 있었으나, 도트 그래픽이 중심이던 PC게임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이끌고 왔음은 부정할 바가 없다.

PC를 중심으로 CD-ROM의 급격한 배포에 따라서 1992년에는 나이트 트랩, 7번째 손님 등의 동영상이 게임의 표현을 담당하는 게임이 선보이게 되어고, 1993년에는 FMV게임의 금자탑이라고 할 수 있는 Myst가 선보이는 등의 재부흥에 성공하게 된다.

비슷한 시기에 레이저디스크 게임 또한 1993년 레이저 액티브라고 하는 가정용으로 플랫폼을 통해 부활을 꿈꿔보지만 안타깝게도 지나치게 비싼 게임기와 아케이드 시절과 변한 것 없는 제한적인 게임 조작방식의 한계로 사실상 주저앉고 말았다.

그러나 비슷한 시기에 선보인 32비트 게임기 3DO, 세가새턴, 플레이스테이션1, PC-FX 등의 기기에서 모두 CD-ROM을 탑재하면서 게임기 시장의 부흥과 맞물려 FMV게임들이 쏟아져나오는 황금기를 맞이하게 된다. EMIT, D의 식탁 등의 일본산 FMV게임이 중심적으로 선보인 것도 이 시기이다.

CD-ROM과 동영상 기능, 거기에 게임을 더한 가장 완숙한 모습을 보여준 것은 플레이스테이션으로, 이는 동영상 재생을 위한 전용칩이 별도로 장착되어있었기 때문이다. 때문에 필로소마, 파이널 판타지7 등의 동영상과 게임 자체의 기능을 조화시켜 만들어낸 게임들이 다수 선보이면서 새로운 게임의 가능성을 열어주었다.

Dancing Blade 제멋대로 모모텐시!, 야루도라 등의 게임이 이 시기에 만들어진 것도 같은 흐름이라고 할 수 있다.

1.3. DVD 도입과 몰락

그러나 32비트 게임기 2세대 시대가 되고 DVD가 도입된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2와 엑스박스 등이 선보이면서 3D그래픽처리 능력으로 표현할 수 있는 한계가 상당히 사라지고 나서는 FMV 게임이 급속도로 사라지게 된다. 이것은 게임개발사의 본질이 어디까지나 ‘게임’에 있고, 동영상이 부수적인 것이기 때문에 커다란 제작비가 들어가면서도 게임에서 부수적인 요소로 인식되기 쉬운 동영상 제작을 꺼려하게 되면서 급속하게 진행되었다. 게임기나 PC에서 묘사하기 어려운 대규모 이벤트를 동영상 처리할 때에도 간단한 컷씬 이벤트 형식으로 게임의 엔진으로 렌더링하여 저장, 재생하는 정도가 중심이 되어가게 되었다.

특히 엑스박스를 중심으로 FPS 장르가 부상하면서 이러한 흐름은 더욱 가속화되어갔고, 사실상 메인 장르에서 FMV 장르의 게임은 거의 사라지게 된다.

1.4. DVD-PG로 계승

주류 게임 시장에서는 FMV 게임이 사실상 전멸하다시피 했으나, 플랫폼을 약간 옮겨 그 방향성만은 살아남아있다. 그 플랫폼이 바로 DVD-PG이다.

DVD-PG란 이름 그대로 DVD플레이어에서 즐길 수 있는 게임으로, DVD의 기능 중 하나인 챕터별 재생기능을 활용한 게임이다. 해외에서는 그렇게 큰 반향을 얻지 못했지만 일본 내에서는 적잖은 게임이 발매되기도 했다. DVD의 특성상 복잡한 스크립트를 구성하기에는 무리가 있으나 일본식의 단순 선택지를 가진 게임 등을 만들 때에는 크게 어려움이 없다는 점으로 인해 짧고 간단한 게임 위주로 이식이 이뤄지게 되었다.

사실 이 플랫폼으로 나온 게임의 태반은 FMV게임이 아니라 PC플랫폼에서 이식된 텍스트 어드벤쳐여서 정확하게 따지면 FMV 게임의 후계자로 지명하기에는 좀 무리가 있을 수도 있으나, 스쿨데이즈 등의 FMV 게임 또한 간간히 섞여 있는 등 아직 그 명맥은 완전히 끊어지지는 않은 상태이다.

그러나 이 플랫폼은 기본적으로 저장기능이 전무하기 때문에(DVD플레이어에서 뭘 저장할 이유가 없으므로) 진행상황 저장을 패스워드로 진행하는 등 한계또한 명확하여 널리 쓰이지는 못했다.

이 기능은 게임 자체로서보다는, 이러한 형식으로 구성된 게임의 요소가 DVD 타이틀을 구성하는데 많은 영향을 끼쳤고, 더 나아가서는 블루레이 오소링 방식에서 게임적인 요소와 BD-J 도입에 큰 영향을 끼치게 되었다. 그리고 이 기능은 블루레이에서 BD-PG로 계승되며 좀 더 나은 플랫폼으로 거듭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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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는 동일한 LD를 이용한 레이저 액티브를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